2019. 08. 26

 

 

 

갑작스런 시국 문제 때문에 급하게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떠난 통영 당일치기 여행. 급하게 알아보느라 숙소가 너무 비싸서 당일치기로 갔다오기로 했다. 이번 여행은 여유롭게, 통영에서 유명한 음식들을 먹는 ' 식도락 여행 '이었다. 진짜 배고플 일 없이 먹기만 했던 여행이라 딱히 많이 둘러보지는 않았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호기롭게 6:30분에 출발하자고 말하다가 절대 못 일어날 것 같아서 8:30분 출발로 버스를 예매했다. 친구는 아슬하게 도착했고 6:30분 출발 버스를 예매 안 한 걸 천만다행이라고 얘기했다.

 

 

 

둘 다 밥을 안 먹은 채로 도착한 통영. 마을 버스를 타고 처음으로 간 곳은 우짜로 유명한 ' 할매 우짜 '를 갔다. 통영 시외 버스 터미널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약 40분을 가서 서호시장에 도착했다. 통영 맛집을 검색했을 때, 우짜를 파는 가게가 몇 있었는데 여기가 가장 유명한 곳이라 여기로 먹으러 갔다.

 

 

 

 

 

가게 입구를 못 찍었는데 세월이 느껴지는 간판이었다. 수요미식회와 맛있는 녀석들에도 나온 곳이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여기서 가장 유명하다는 ' 우짜 '' 빼떼기죽 '을 하나씩 시켰다. 직접 이 가게에서 만든 식혜도 있다길래 두 잔을 시켰다. 나는 ' 우짜 '라는 음식을 통영에 놀러오지 않았다면 영원히 몰랐을 음식이었을 것 같다. 우동과 짜장의 조합이라니. 사실 별 기대 안했는데 그 정도로 맛있지는 않았다. 흔한 잔치국수의 멸치 육수인데 나는 그 비릿함을 별로 안좋아하기도 하고 약간 싱거운 맛이었다. 이도저도 아닌 느낌? 한번쯤 궁금해서는 먹겠지만 다음에 가서 또 먹어야지 할 맛은 아니다. 그리고 빼떼기죽은 말린 생고구마와 동부, 팥, 기장을 넣고 만든 음식인데 내가 팥죽을 안좋아해서 그런지 그저 그랬다. 친구는 팥죽을 좋아하는 편인데 다른 팥죽보다 빼떼기죽이 속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고 맛있다며 마음에 들어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다음으로는 서호시장 바로 근방에 있는 ' 꿀빵 '을 사러 갔다. 가장 기본인 팥앙금이 들어있는 꿀빵만 팔고 있는 곳이었는데 늦게 가면 없다고 해서 우짜를 먹으면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아주머니께서 이거 먹고 가면 아직 있을 거라고 해서 12:30분쯤 후다닥 갔는데 다행이도 있었다. 10개 들어있는 1팩에 8000원. 아직 우린 먹을 게 많아서 1팩만 사서 나눠먹기로 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꿀빵을 처음 먹어본 나의 전체적인 후기는 ' 조금 퍽퍽하며 겉의 꿀이 찐득하게 코팅되어 있는 빵 '이었다. 그게 친구의 입맛에는 딱이었나보다. 나는 이것 역시 목이 막히며 맛은 그저 그랬던 것 같다. 퍽퍽하면서 단 맛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마음에 쏙 들 것 같다. 다음 음식을 또 먹어야 하기 때문에 하나만 집어먹었다. ( 꿀꿀 🐷)

 

 

배가 작아서 벌써 배불러서 다음으로 갈 음식점은 걸어서 갔다. 서호시장에서 버스로 두 정거장 거리라서 배도 꺼트릴 겸 부두를 끼고 걸었다. 부두를 끼고 횟집이 주욱 늘어서 있었다. 그 중 우리가 찾아보았던 ' 희락 횟집 '도 그 가운데에 있었다.

 

 

 

 

 

또 가게 외관을 못 찍었다. 배불렀는데도 느긋하게 사진을 안 찍었다. 나는 아직 티스토리를 제대로 하기엔 멀었나보다,,, 우리는 회 덮밥과 물회를 하나씩 시켰다. 둘 다 오이를 싫어해서 안 넣어주실 수 있냐고 묻자, 이미 다 섞어놓는 거라서 불가능하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일일히 다 빼고 먹느라 힘들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밑반찬은 이렇게 나왔다. 나머지는 잘 모르겠고 오독오독한 미역같은 반찬과 매운탕이 진짜 맛있었다. 저 미역같은 반찬은 회 덮밥과 물회에 넣어서 먹으면 된다고 했는데 식감이 한 몫한 것 같았다.

 

 

 

 

 

물회의 살얼음이 장난 아니었다. 저때 배고팠다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을 텐데 우짜랑 가까워서 바로 가느라 정말 위장에 꾹꾹 눌러담았다. 차가 있었다면 좀 더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을텐데 면허를 딴 지 거의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 운전한 적이 없어서 무섭다 😂빨리 차를 몰아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정말 배 터지게 횟집에서 밥을 먹고 바로 근처에 ' 해저 터널 '이 있대서 배도 꺼트릴 겸 걸어서 갔다. 횟집에서 걸어서 한 15분? 정도 걸리는 거리였는데 안은 생각보다 짧았다. 입구에서는 ' 아, 여기가 해저 터널이 맞나? '할 정도로 그냥 어디에나 있는 터널 같았는데 중간쯤 들어가니 바다의 비릿한 냄새가 훅 나서 ' 여기가 해저터널이 맞구나 '라고 느꼈었다. 진짜 더웠는데 해저터널 안은 선선해서 땀을 식히기도 좋았다.

 

 

 

 

 

짧은 터널이라 왕복하는데 15분도 안 걸린다. 잠깐 구경하고 나와서 다음으로 가려고 했던 곳은 이순신 공원이었다. 운이 나쁘게도 하필 우리가 온 날, 통영 케이블카가 휴무라 못 갔었다. 아쉬운 마음에 이순신 공원에 가려고 했는데 해저터널이 있는 곳에서 버스가 바로 가는게 없어서 한참을 헤메다가 결국 근처 카페에서 쉬었다. 이미 바다를 봐서 그렇기도 하고 바쁘게 다니려고 온 여행도 아니라 그냥 편안하게 쉬었던 것 같다. 가끔은 이런 여행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. 카페에서 조금 더 쉬다가 근처를 둘러보았다. 별로 볼 건 없어서 시간만 때우고 마지막 저녁을 먹을 곳으로 갔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' 역시 바다가 있는 지역은 해물탕을 꼭 먹어야지! '하면서 갔던 ' 통영해물가 ' 통영 가면 꼭 먹어보고 오라고 지인들에게 귀가 닳도록 들은 멍게 비빔밤도 시켰다. 멍게도 처음 먹어보는 거였는데 아무리 해물은 좋아한다지만 멍게는 아닌 것 같다. 비릿해서 죽는 줄 알았다. 15000원이라는 가격이 아까워서 다 먹긴 했지만 다음엔 이 맛을 알았으니 안 시킬 것 같은 맛. 해물탕은 너무 맛있었다. 하지만 아쉽게도 이 가게는 볶음밥은 해먹을 수 없는 가게였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밑반찬 중에서 이 야채튀김과 버섯 탕수육이 맛있었다. 버섯 탕수육은 처음 먹어보는 데 버섯의 향이 굉장히 좋았던 튀김요리였다. 버섯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반할 반찬이다.

 

 

 

당일치기이기도 하지만 대구로 가는 버스가 8:30분 다음엔 11시에 있어서 11시 버스를 타면 너무 늦게 도착할 것 같아 8:30분 버스를 타고 왔다. 당일치기로 약 10시간쯤 있었던 통영에서 말 그대로 식도락 여행을 했는데 다음번에는 여유롭게 와서 천천히 구경해보고 싶기도 하다. 단, 여름만 빼고.. ☀️

 

 

 

 

한달 간 푹 쉬고 오랜만에 티스토리를 다시 시작하니 처음하는 것처럼 새롭다.

 

이제 다시 열심히 해야지. 부지런해져야겠다고 느꼈다 :)

 

 

 

공감, 댓글 언제나 환영 :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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